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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예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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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예술제

가을 예술제

가을예술제
대부분 운동경기와 민속놀이를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사실 아무런 치장 없이 그저 투박한 열정만으로도 감동을 느끼기에 충분했던 다소 야성적인 축제가 봄예술제라면, 가을예술제는 합창과 연극이라는 공연예술을 통해서 다소 절제된 교양미와 세련미를 요구한다. 한 여름 밤 후덥지근했던 열기를 식혀내느라고 그토록 끈덕지게 울어 제쳤던 말매미 울음소리가 청아한 귀뚜라미 독창소리에 묻혀가는 서정적인 가을 분위기는 합창과 연극이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젊음의 감성을 한층 자극한다.
합창제가 벌어지면, 반별 구성원들은, 테너, 베이스, 소프라노, 알토 파트의 구성원이 되어 4부 합창을 완성해야 한다. 음악적 소양의 스펙트럼이 넓은 까닭에, 단순히 파트의 구성원이 되기에도 힘이 부치는, 그야말로 타고난 음치를 극복해야 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지휘, 반주, 안무, 편곡 등에서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실력을 갖춘 학생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름다운 화음의 완성이라는 공동의 목표로 하나가 되려면, 서로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자신이 가진 것을 아낌없이 내어놓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선 개인의 음악적 능력에 대한 교만이나 허풍이 자리를 잡을 틈이 없다. 약육강식의 원리가 도무지 적용될 수 없는, 가진 자가 가지지 못한 자를 도와주지 않을 수 없는 더불어 살아가야 할 세상이 그들 앞에 덩그러니 놓여 있다. 어떤 세상을 만드는가 하는 문제는 다 그들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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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제는 반별로 제한된 시간(통상 15분)안에 한편의 드라마를 완성해야 하는 상당한 창의성과 실험정신이 요구되는 프로젝트이다. 기성 시나리오를 각색하는 경우도 가끔 있지만, 대부분 창작극을 무대에 올려보고 싶은 욕구들이 강한 편이다. 연기를 해본 경험이 거의 없는 학생들이, 학급회의를 통해서 감독, 주연, 조연, 조명, 소품, 무대장치 등의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도 한 가지 분명한 원칙이 있는데, 어떤 역할을 맡든지 모두가 주연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소품을 맡은 사람은 소품의 주연이며, 무대장치를 담당한 사람은 무대장치의 주연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아주 작은 역할을 맡은 조연마저도 조연의 주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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